S&P 500 ETF, 나스닥 ETF, 신흥국 ETF까지… 꾸준히 투자해온 지 어느덧 3년째.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“나는 매달 꼬박꼬박 ETF에 투자하는데, 혹시 수수료 때문에 수익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닐까?”
주식 시장에서 큰 손실은 없었지만, 생각해보니 ETF도 **TER(총보수)**라는 비용이 존재했습니다. 눈에 보이지 않을 뿐, 매년 나의 수익에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이죠.
ETF 수수료, TER란 무엇인가?
TER(Total Expense Ratio)는 ETF를 운용하는 데 드는 총비용을 연간 비율로 표시한 것입니다.
여기에는 운용 보수, 관리 비용, 법적 수수료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.
예를 들어,
TER이 0.1%인 ETF에 1억 원을 투자하면, 연간 약 10만 원이 수수료로 차감됩니다.
TER이 0.5%라면, 같은 금액 투자 시 연간 50만 원이 빠져나갑니다.
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, 장기 복리 투자에서는 TER 차이가 엄청난 수익 격차로 이어집니다.
스토리: 0.5%의 차이가 만든 10년 후의 결과
저는 과거 두 개의 글로벌 주식 ETF를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.
ETF A: TER 0.5%
ETF B: TER 0.07%
두 ETF 모두 비슷한 지수를 추종했기에, 투자 금액 5천만 원을 10년간 방치했을 때의 차이를 시뮬레이션해봤습니다.
연평균 수익률을 7%로 가정하면, TER 0.5%의 ETF는 약 3,500만 원의 수익이 났고,
TER 0.07% ETF는 약 3,750만 원으로 250만 원 차이가 발생했습니다.
“수익률은 같았는데, 수수료 차이만으로 이 정도 격차라니?”
그때부터 저는 ETF를 고를 때 가장 먼저 TER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.
ETF 수수료(TER) 절감하는 5가지 실전 방법
1. 저비용 패시브 ETF 선택하기
적극적 운용(액티브 ETF)보다 지수 추종형 패시브 ETF가 TER이 낮습니다.
S&P 500, MSCI World, KOSPI 200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보통 0.03%~0.15% 수준입니다.
2. 중복 투자 피하기
미국 S&P 500 ETF와 글로벌 ETF를 동시에 투자할 경우, 같은 종목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.
이중으로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자산 구성을 점검하세요.
3. 해외 ETF 직구 vs 국내 상장 ETF 비교
미국 ETF(SPY, VOO, QQQ 등)는 TER이 낮지만,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면 **추가 세금(배당소득세, 환전 수수료)**이 붙습니다.
장기 투자라면 국내 상장 ETF + 저비용 상품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.
4. 거래 빈도 줄이기
ETF는 주식처럼 거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.
단타보다는 **정기적 적립식 투자(DCA)**가 TER과 함께 전체 비용을 낮추는 핵심 전략입니다.
5. 총보수 외 숨은 비용 확인하기
TER만 보는 것이 아니라 **추적 오차(Tracking Error)**와 **스프레드(호가 차이)**도 체크하세요.
TER이 낮아도 실제 운용 성과가 떨어지면 결국 투자자는 손해입니다.
실전 팁: TER 낮은 ETF 찾는 법
증권사 MTS(모바일 앱)에서 ETF 세부 정보 확인
“총보수” 또는 “보수율” 메뉴 참고
ETF 제공사 공식 홈페이지 참고
Vanguard, BlackRock(iShares), State Street 등 글로벌 운용사
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(DART) 활용
ETF 운용보고서에 TER 기재
결국 수익은 비용 관리에서 나온다
우리는 종종 “어떤 ETF가 오를까?”에만 집중합니다.
하지만 진짜 장기 투자자는 얼마나 오를지보다, 얼마를 덜 잃을지에 더 관심을 둡니다.
TER을 0.4%에서 0.07%로 낮추는 것,
거래 빈도를 줄여 매수·매도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,
이 모든 것이 결국 복리의 힘을 살리는 첫걸음입니다.
결론: ETF TER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
ETF 투자에서 TER은 보이지 않는 적입니다.
단기적으로는 미미해 보여도, 장기적으로는 수백만 원, 수천만 원 차이를 만듭니다.
만약 지금 투자 중이라면, 이렇게 시작해보세요:
보유 중인 ETF의 TER 확인하기
비슷한 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대안 상품 비교하기
불필요한 중복 ETF 정리하기
투자는 수익을 높이는 것만큼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.
당신의 투자 여정이 TER 절감으로 한층 더 효율적이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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